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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바스 전면전 임박… 美·EU 1조 6500억원 규모 군사 지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전력을 총결집하면서 ‘돈바스 전면전’이 임박했다. 전쟁의 중대 분기점으로 평가받는 돈바스 전투를 앞두고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직접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안드라시우센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은 “우리 정보에 따르면 이바슈첸코(친러시아 세력이 임명한 마리우폴 시장)가 5월 9일 열병식을 열 수 있도록 도시 중심부의 잔해와 시신을 깨끗이 치우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마리우폴은 우크라이나 흑해 연안의 주요 항구이자 동부 돈바스 지역부터 남부 크림반도를 잇는 요충지다. 러시아가 마리우폴을 완전 점령할 경우 상당수 병력을 돈바스 전선으로 재배치할 수 있기에 전략적 의미가 크다. 지난달부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마리우폴을 두고 격렬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 이유다.

현재 마리우폴 일부 지역은 러시아군에 점령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 이고르 코나셴코프 소장은 성명을 통해 마리우폴의 상업 부두를 점령했다고 밝혔으나 우크라이나군은 “일부 군인이 항복했으나 부대 2곳이 여전히 교전 중”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급박하게 흘러가자 서방은 추가 무기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를 마친 후 8억 달러(1조원) 규모의 무기 지원을 약속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 공격 강화 준비를 함에 따라 미국은 계속해서 우크라이나에 자기방어 능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도 5억3000만 달러(650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을 승인했다. EU는 이번 지원 품목에 개인 보호 장비, 응급 치료 키트, 연료, 군사 장비 등도 포함했다. 나토도 소련제 탱크와 전투기 등 공격용 무기에 대한 지원을 곧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 미 최고위급 인사가 우크라이나를 직접 방문해 지지를 표명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백악관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최고위급 인사를 보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나토 회원국으로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를 방문했지만 우크라이나를 방문하지는 않았다. 미 최고위급 인사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다면 러시아를 압박하는 동시에 전쟁에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이나 해리스가 키이우에 갈 가능성은 매우 작다”며 “군 고위급 인사나 장관급 인사가 방문할 가능성은 있다”고 전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