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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 정찰 풍선 전투기로 격추… “바이든 지시”


미 국방부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명령을 받고 중국 정찰 풍선을 격추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 북부사령부 소속 전투기가 이날 오후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영공에서 중국이 보내고 소유한 고고도 정찰 풍선을 성공적으로 격추했다”며 “중국이 미국 영토 전략시설 감시에 사용한 풍선은 우리 영해에서 격추됐다”고 밝혔다.

이어 “풍선의 이동 항적 아래에 있는 미국 국민을 과한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 선에서 (격추) 임무를 달성하라고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일 당부했다. 상황이 가능해지는 대로 풍선을 격추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미 정부는 지난달 28일 영공에 진입한 중국 정찰 풍선을 탐지했다. 미 정부는 지난 1일 미국 몬태나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격납고 상공에 도달했을 때 격추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풍선의 크기, 고도, 탑재된 정찰 장비의 추락 가능성에 따른 지상 피해를 우려해 격추를 즉각 시행하지 않았다.

중국 정찰 풍선은 그사이 미국 본토 상공을 횡단했다. 미국에서 몬태나주는 중북부, 풍선을 이날 격추한 곳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동남부다. 미 국방부는 풍선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영해로 이동한 이날 격추 작전을 수행했다. 이 작전은 캐나다 정부와도 조율했다. 중국 정부는 이 풍선을 기상관측 기구라고 주장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에야 중국 정찰 풍선을 처음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뉴욕 시러큐스에서 풍선 격추 계획에 대한 현지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우리는 이것(중국 정찰 풍선)을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이번 작전의 합법성을 강조하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국가안보팀이 미국인의 안전과 안보를 우선하고, 용납할 수 없는 중국의 주권 침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고 평가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