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동남부 지역을 강타한 강진으로 현재까지 약 14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다행히 국내 기업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 법인이 지진 발생 지역과 1000㎞가량 떨어진 튀르키예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 자리 잡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튀르키예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은 이날 지진 소식이 들려오자 서둘러 현지 법인과 직원 등의 피해 상황을 확인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이스탄불에 판매 법인을 운영하며 2021년부터 이스탄불 인근 생산 기지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스마트폰 생산 규모는 연간 약 300만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지 협력사가 운영하는 조립 공장 등도 이스탄불에 있어 피해가 없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이스탄불에 판매 법인이 있어 지진에 따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대차 역시 아직 별다른 피해는 없는 상태다. 현대차의 첫 해외 생산 기지인 튀르키예 공장은 이스탄불에서 100㎞가량 떨어진 이즈미트에 있다. 진앙과는 상당히 떨어져 있는 곳이다. 현대차는 1997년 튀르키예 북서부 도시인 이즈미트에 생산 공장을 설립했다. 현재 유럽 전략 차종인 i10과 i20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위치 자체로도 공장은 이스탄불 쪽이고 진앙은 시리아 쪽이어서 거리가 상당히 멀다. 현재까지 들어온 피해 상황은 없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의 경우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인조대리석 공장이 튀르키예 서부 이즈미르 부근에 있다. 이 역시 진앙과는 거리가 멀어 아직 지진 피해는 없는 상황이다.
지진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4시17분 튀르키예 동남부에서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지진의 진앙은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 지역이라고 밝혔다. 진원 깊이는 17.9㎞로 분석됐다.
국내 기업 법인이 지진 발생 지역과 1000㎞가량 떨어진 이스탄불에 자리 잡고 있어 별다른 피해가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지진 발생 지역은 터키와 시리아 국경 지대로 위험 지구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이 부근에는 국내 기업의 공장이 진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