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와 시리아 국경지대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지진이 일어나기 직전 수백 마리의 새 떼가 울며 날아다니는 모습이 관측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다수의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튀르키예에서 강진이 일어나기 전 새들에게서 이상한 행동이 관찰됐다”며 수백 마리의 새 떼가 대지진 직전 건물 상공을 날아다니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에서 새들은 시끄럽게 울면서 하늘을 빙빙 돌았고, 나무에 빼곡히 앉아 있는 모습이다.
해외 누리꾼들은 “지진 전조현상 같다” “새들은 지진이 일어나기 며칠 전, 심지어 몇 주 전에 전파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새들은 알고 있었다. 마치 그들이 우리에게 경고하는 것 같다” “새들은 지구의 자기장을 사용해 탐색하는데 지구가 아래로 이동함에 따라 지구 자기장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네티즌들은 2001년 구라자트 대지진(인도에서 발생한 규모 6.8의 지진)이 일어나기 전에 있었던 유사한 현상을 떠올리기도 했다.
또 지난해 9월 중국 쓰촨성에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해 7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을 때도 지진 하루 전날 이 지역에 수천 마리의 새 떼가 출몰해 지진 전조현상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미국지질조사국(USGS) 연구에 따르면 새의 발에는 예민한 진동감지기관이 있어 지진이 발생할 때 생기는 미세한 지진파(P파)를 미리 감지할 수 있다고 한다.
이날 시리아 국경과 인접한 튀르키예 남동부와 중남부 지역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만 약 3800명, 부상자는 약 1만6000명이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