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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전쟁 위기 와도 안전한 곳…2위는 뉴질랜드, 1위는?


핵전쟁 등으로 ‘핵겨울’이 닥치더라도 이를 견디고 인류 문명의 재건을 도모할 수 있는 나라는 호주와 뉴질랜드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질랜드 오타고대 연구팀이 핵전쟁·거대 화산 폭발·소행성 충돌 등으로 지구에 대재앙이 닥쳐도 살아남을 것으로 보이는 국가들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학술지 ‘Risk Analysis(위험분석)’에 발표했다고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전했다.

연구 결과 호주와 뉴질랜드를 비롯해 아이슬란드, 솔로몬제도, 바누아투 등의 생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가장 끔찍한 상황이 닥쳐도 지구 어딘가에는 생존자들을 위한 공간이 남아 있을 것”이라며 이 국가들이 위기에 가장 잘 적응하면서 산업화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을 피할 수 있는 곳들이라고 설명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평가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두 나라 모두 농업 생산이 활발할 뿐 아니라 방사능 낙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북반구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평가받았다.


호주의 특장점은 바로 ‘식량’이었다. 연구진은 “호주의 식량 생산 여력은 어마어마하다”며 “자국 인구 외에 수천만 명을 더 먹여 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기가 닥치면 식량난도 덩달아 오는 만큼 호주의 식량 생산 능력이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 밖에도 상대적으로 우수한 사회기반시설과 막대한 에너지 자원, 충분한 의료보장, 국방예산 등이 호주의 강점으로 꼽혔다.

다만 영국·미국과 군사적으로 밀접한 관계여서 핵전쟁 시 적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약점으로 지적됐다.

연구진은 이런 측면에서는 오랫동안 비핵화 상태를 유지해 온 뉴질랜드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뉴질랜드는 자연환경에서 특히 우수한 점수를 얻었다. 핵겨울의 여파로 햇빛이 차단되고 지구 온도가 갑자기 떨어지더라도 뉴질랜드 사방을 둘러싼 대양이 갑작스러운 기온 저하를 막는 완충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식량 생산 여력 역시 호주와 마찬가지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연구진은 “뉴질랜드는 국민이 먹는 식량의 몇 배를 수출한다”며 핵겨울이 장기화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세계 곡물 생산량이 61% 줄어도 충분한 식량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뉴질랜드의 약점으로는 취약한 안보가 지목됐다. 또 연료 정제 시설이 없고 농업 생산을 유지하는 데에 필요 디젤, 살충제, 기계류 등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글로벌 교역이 갑자기 막히면 정도에 따라 사회 붕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류동환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