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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욱일기 멋있다고…” 日유튜브 광고 각국 확산


일본 외무성이 제작한 욱일기 홍보 영상이 유튜브 한국어 광고로 등장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외국에서도 영어 광고로 올라오고 있다는 제보가 쇄도하고 있다.

16일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에 따르면 최근 캐나다, 인도 등 각국 재외동포들은 “욱일기를 비롯해 ‘일본해’ ‘후쿠시마 농수산물 안전’ 등의 광고가 지속해서 유튜브에 올라오고 있다”며 반크에 항의를 요청했다.

특히 이들은 “아이들이 욱일기 광고를 시청하고는 멋있다고 생각한다”며 “속이 끓는다”고 토로했다.

일본 외무성은 지난해 10월 공식 유튜브 채널에 ‘일본의 오랜 문화로서의 욱일기’라는 제목의 홍보 영상을 게재했다. 이날 기준 조회수는 약 200만회에 육박한다.


한 캐나다 동포는 “일본 정부가 제작한 욱일기를 일본 전통문화로 홍보하는 영어 홍보 영상이 유튜브 채널에 광고로 등장했다. 심지어 캐나다 어린이들이 보는 유튜브 영상에도 올라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일본 외무성이 제작한 욱일기 홍보 영상은 유튜브 한국어 광고로도 등장해 분노를 산 바 있다.

지난달 한 트위터 이용자가 “유튜브에서 욱일기 선전 광고를 보게 됐다. 일본이 기고만장하고 대한민국이 만만하게 보이나 보다”라고 제보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논란이 불거졌다. 그는 “이런 광고 안 보이게 어디 신고할만한 데 없냐”고 분개했다. 유튜브 광고의 특성상 해당 광고는 불특정 다수의 이용자에게 노출됐다.

반크는 일본이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로 각국 유튜브에 ‘일본의 오랜 문화로서의 욱일기’ 영상을 광고하는 것은 ‘전범 깃발’인 욱일기의 본질을 세탁하고 미화하려는 음흉한 의도라고 판단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일본의 욱일기 유튜브 광고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애플TV+의 드라마 ‘파친코’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파친코’는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며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연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작품에는 3·1 운동, 일본의 조선 쌀 수탈, 치쿠호(筑豊) 광산 등 조선인 강제노역, 일본군 위안부 등 일제 강점기 탄압받던 조선인들의 모습과 일본으로 건너간 이들에게 벌어진 관동대지진 학살 등의 내용이 담겼다.

박 단장은 “일본이 숨기고 은폐하고자 했던 역사의 진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것을 막기 위한 꼼수”라며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큰 유튜브가 과거 일본 제국주의 침략전쟁에 대한 반성과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일본 정부의 ‘확성기’가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크는 일본 침략 역사의 피해자인 한국인이 일본의 역사 왜곡을 적극적으로 세계에 알려야 한다며, 각국 재외동포가 거주국에서 유튜브 광고를 발견하면 제보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또 유튜브 대상으로 욱일기 광고를 금지해달라고 요청하는 시정 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