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m News

러 자존심 ‘모스크바호’ 우크라가 침몰…결정 증거나왔다


러시아의 자존심으로 불려 온 흑해함대 기함 모스크바호의 침몰 원인이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따른 것이라고 미 국방부가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가 모스크바호 침몰 이후 키이우(키예프) 인근 미사일 공장을 공격한 것이 이에 대한 보복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현지시각) 미 국방부 고위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넵튠 미사일 2발을 모스크바호에 명중시켜 침몰시킨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모스크바호에 ‘엄청난 폭발’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그 원인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사안을 신중히 다뤘던 미 국방당국은 사건 발생 이틀 만에 정보 취합을 통해 모스크바호가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인해 침몰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는 의미다.

특히 모스크바호 침몰 직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의 바실키우 지역에 있던 넵튠 미사일 제조공장에 공격을 가한 것이 미국이 이같은 판단을 내리는데 결정적인 증거를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3일 우크라이나는 넵튠 지대함 미사일로 흑해에서 작전 중이던 모스크바호를 명중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러시아는 함정 내 탄약 폭발로 화재가 발생했지만 진압해 예인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러시아 흑해함대를 이끄는 모스크바호는 유럽 내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전투함이다. 배수량 1만1500t, 길이 187m, 폭 21m의 크기에 승무원도 500명이나 탑승할 수 있다. 지난 1월 미국잡지 포브스는 “이 전함 한 척에 실린 대함미사일 무장만으로 우크라이나 해군 전체 전력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화력”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모스크바호 피격 사실이 전해지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크렘린의 핵심참모들은 크게 당황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점령하려다 처참히 패퇴해 철군하고, 동남부 전선에서도 뚜렷한 전과를 올리지 못하는 러시아군의 전투능력에 크렘린은 최근 침공군 총사령관까지 새로 임명하며 절치부심해왔다”면서 “그런데도 전쟁 양상이 반전되지 못하고 직접 교전에서의 패배는 물론, 공중과 해상에서조차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요격이 더 활발해지자 러시아군의 사기는 더욱 꺾이는 양상”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