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인권단체들이 북한에서도 월드컵을 개최할 수 있다고 발언한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비판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VOA)는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 담당 부국장이 인판티노 회장 발언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인판티노 회장이 축구 시설 건설 노동자의 인권에 얼마나 무지하고 무신경한지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로버트슨 부국장은 “북한은 건설공사에 체계적으로 강제노동을 이용하는 세계 최악의 인권 침해 국가 중 하나”라며 “북한에서 열리는 주요 국제 스포츠 대회는 엄청난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도 인판티노 회장 발언과 관련한 VOA 질의에 우려를 나타냈다.
앰네스티는 정보람 아시아 담당 조사관 명의의 성명을 통해 “표현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억압 등 북한의 인권 기록을 고려하면 북한이 경기를 개최할 경우 인권침해가 없을 것이라고 보장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FIFA는 대회가 촉발하는 인권 위험을 완화할 수 있는 나라와만 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 20일 이번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가 외국인 건설노동자 인권문제와 성 소수자 차별 등의 문제로 비판받자 “어떤 나라도 월드컵을 열 수 있고, 북한이 원한다고 해도 마찬가지”라며 카타르를 옹호했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