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하라는 내용의 결의안을 발표했다.
미 의회 의안정보시스템에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피로 결의안(Ukraine Fatigue Resolution)’이 하원 외교위원회에 지난 9일 회부된 사실이 공개됐다.
해당 결의안은 맷 게이츠, 앤디 빅스, 풀 고사, 마조리 테일러 등 하원 공화당 내 강경파 의원들이 주도했다.
결의안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뒤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최대 군사 지원국이라며 “미국은 1100억 달러 이상의 군사·재정·인도주의적 지원을 승인했고, 이는 다른 국가들의 원조를 훨씬 능가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8월 국방부가 우크라이나로 보내준 군수품이 미국의 비축량을 심각하게 고갈시켜 분쟁 시 미 준비태세를 약화한다고 보고했다며 “지난달 9일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보고서는 최근 생산 속도를 볼 때 우크라이나로 보내진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재고를 보충하는 데 12년 반이 걸린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결의안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약 10억발의 포탄을 제공하고 줄어든 비축량을 보충하고자 155㎜ 포탄 구매를 위해 한국과 거래 중이라는 보도도 포함했다.
또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면서 민간인 사상자에 “본의 아니게 기여하고 있다”고 거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및 재정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며 “하원은 모든 참전국의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중간선거 승리로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전폭적인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