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성이 일본 오키나와의 한 무인도를 1억원에 구입했다고 공개하면서 일본이 발칵 뒤집혔다. 무인도가 미군기지와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안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반면 중국인들은 “영토가 늘어났다”며 환호하고 있다.
일본 NHK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말 30대 중국 여성이 SNS에 오키나와에 있는 한 무인도를 1억원에 샀다며 사진을 찍고 섬을 돌아다니는 영상을 올렸다.
여성이 샀다는 섬은 면적이 74만㎡로 도쿄돔 면적의 16배에 달하는 오키나와 최대 무인도로 알려졌다. 중국 여성이 구입한 면적은 절반 정도인 38만㎡다.
중국인 여성은 영상에서 “오랫동안 부동산업에 종사했고 약 3년 전에 사업 목적으로 섬을 샀다”며 “앞으로 아랍 왕자 같은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에게 팔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이 섬에서 60㎞ 떨어진 곳에 미군 시설이 있다며 안보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사사카와 평화재단의 한 연구원은 “오키나와 본섬에는 미군 기지와 자위대 기지가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수집 형태로 전파 정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오키나와 주민도 “기분이 좋지 않다”며 “장래에 중국에 섬을 빼앗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반중 정서가 강한 일본 네티즌들은 발끈했다. 온라인에서는 “일본 정부가 외국인이 영토를 사들이는 것을 법적으로 막아야 한다” “중국의 오키나와 침공을 위한 초석”이라는 등의 불만이 쏟아졌다.
갑작스러운 논란에 일본 정부도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영해기선이 있는 국경 무인도나 사람이 사는 국경 무인도가 아니라 법(규제)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법적으로 외국인에게 부동산을 판매하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의미다.
중국인들은 “여성이 중국 정부에 다시 팔면 영토가 더 늘어난다”며 기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