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남부 카라만마라슈에서 42세 여성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 매몰된 지 222시간 만에 구조됐다고 카타르 국영 알자지라방송이 15일(한국시간) 보도했다. 구조된 여성은 통상적인 ‘골든타임’인 72시간의 3배를 견디고 생환하는 기적을 이뤄냈다.
알자지라는 “진원지에 가까운 카라만마라슈에서 구조를 시작하고 9일째에 또 한 명의 생존자가 발견됐다”며 “구조된 42세 여성은 들것에 실려 구급차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튀르키예‧시리아에서 구조 상황과 사망자 집계를 실시간으로 온라인판에 보도하고 있다. 222시간 만에 찾아낸 생존자 소식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5시16분에 타전됐다.
이 방송은 같은 시간을 기준으로 “튀르키예‧시리아에서 사망자 수가 4만1000명을 넘어섰다”며 “터키에서 3만5418명, 시리아에서 5800명 이상의 사망자가 집계됐다”고 전했다.
지진은 지난 6일 튀르키예 남부 가지안테프 북서쪽 33㎞에서 규모 7.8, 같은 날 카라만마라슈 북동쪽 59㎞에서 규모 7.5로 연달아 발생했다. 이미 ‘골든타임’을 넘기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기적적인 생환 소식도 들려오지만, 지진 발생 전후 찾아온 추위와 붕괴된 기반시설 탓에 구조자와 이재민 모두 열악한 환경에 노출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구조 포기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