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2000억엔(약 1조9000억원)을 넘게 들여 개발한 새 대형 로켓 ‘H3’이 불발됐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17일 오전 10시39분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H3 로켓 1호 발사를 시도했다. 하지만 예정된 발사 시점에 로켓은 날아오르지 않았다. 카운트다운을 끝낼 때쯤 추진체가 불을 뿜으며 연기를 일으켰지만 로켓을 띄우지 못했다.
JAXA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H3 발사를 생중계하던 중 발사대에 고정했던 화면을 주변의 바다 쪽으로 돌리고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기다려 달라”고 안내 자막을 띄웠지만, 결국 로켓 발사를 취소했다.
H3는 JAXA와 미쓰비시중공업에서 2000억엔 이상을 들여 개발한 신형 로켓이다. 그동안 주력 로켓으로 사용한 ‘H2A’를 대체할 기종으로 꼽힌다. H3 1호는 길이 57m, 직경 5.2m로 기존 H2A(길이 53m‧직경 4m)보다 크기를 키웠다.
당초 2020년으로 예정됐던 H3 발사는 ‘LE9’ 엔진에 발생한 문제를 바로잡으면서 3년 만에 성사됐다. 하지만 발사는 이날 불발돼 다시 연기하게 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