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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시간 가족과 함께” ‘조용한 죽음’ 택한 98세 지미 카터


미국 역사상 최장수 전직 대통령인 지미 카터(98) 전 대통령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지 않고 가족들과 남은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카터센터는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더 이상의 병원 치료를 중단하고 조지아에 있는 자택에서 호스피스 치료를 받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카터센터는 “카터 전 대통령은 가족과 의료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며 “카터 가족은 이 기간 동안 개인 정보 보호를 요청하며 많은 관심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간과 뇌로 퍼진 피부암 흑색종과 반복적인 낙상을 포함해 최근 몇 년 동안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제39대(1977~1981년) 미국 행정부의 수장이었다. 재임 기간 중동 지역 문제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1978년 이스라엘과 이집트 간의 평화협상 결과물인 캠프 데이비드 협정을 중재했다. 그는 소련 등 공산권 국가에 인권 개선을 압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내 경제 상황이 인플레이션 등으로 어려워졌고, 특히 이란 미 대사관 인질 사건은 그의 재선을 가로막았다.

미 대사관 인질사건은 이슬람 혁명 당시 이란 내 약 3000명의 시위자가 테헤란에서 시위 도중 미 대사관을 침입해 인질극을 벌인 것을 뜻한다. 당시 카터 대통령의 인질 구출 작전이 실패하면서 여론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카터 전 대통령은 퇴임 후 부인 로잘린 카터(95)와 함께 조지아주 플레인스의 목장으로 돌아갔다.

카터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민간외교와 사회운동, 해비타트 사랑의 집짓기 운동 등 활발한 사회 활동을 벌였으며 2002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