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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폭증 감당 못했나… 中, ‘위드 코로나’ 전환


중국 정부가 ‘감염 방지’에서 ‘의료 처치’로 방역 중심을 전환하겠다며 ‘위드코로나’를 공식 선언했다. 최근 봉쇄 조치 해제로 코로나19 감염이 폭증하자 확진자 치료가 급선무가 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미펑 대변인은 15일 국무원 연합 방역메커니즘 기자회견에서 “위·중증자를 중심으로 한 감염자 치료 및 관리에 국가 보건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마 대변인은 “기층 의료·보건 기관은 감염자 분류 및 치료, 위험그룹의 건강 모니터링, 노인·어린이 등에 대한 의료서비스 보장을 추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상황과 질병의 경중·완급 정도 등에 따라 의료자원을 합리적으로 배분해 한층 더 의료서비스의 효율성과 품질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했다. 또 기층 의료·보건 기관에 발열 진료소 설치를 강화해 일선 진료의 1차 방어선을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아이폰을 생산하는 정저우 폭스콘 공장도 자체적으로 실시해온 봉쇄 조치를 종료한다고 공식 성명에서 밝혔다. 폭스콘에선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노동자들을 생산라인이나 기숙사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폐쇄 루프’(closed loop) 규제가 있었는데 이를 폐지한다는 것이다.

한편 CNN은 중국에서 황도(복숭아) 통조림이 사재기 수준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중국 매체 펑파이(彭湃) 뉴스를 인용해 “황도 수요가 급증해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과일 통조림의 수도로 불리는 산둥성 린이의 한 공장에선 지난주부터 황도 통조림 일일 판매량이 1000건에서 1만건으로 급증했다”고 전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징둥을 인용해 “전날 징둥 간편식품 상위 5개 품목에 모두 황도 통조림이 올랐다”고 타전했다. 황도 인기가 치솟은 건 치료 효과는 없지만 달달하고 비타민이 풍부해 감기를 낫게 하는 민간요법 역할을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CNN은 타이레놀·애드빌 등 해열제와 감기약 수요도 급증해 약국마다 ‘패닉 구매’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최대 모바일메신저인 웨이신이 베이징 시민 8023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51%가 “나는 코로나19 양성”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실제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베이징의 코로나 확산이 엄청난 규모임을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