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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에 신속히 탄약 지원 안하면, 결국 러시아가…”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에 탄약을 신속하게 제공하는 등 군사 지원을 강화하지 않으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조셉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가 1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몇 주 내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탄약 제공 속도를 높일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며 경고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전했다.

보렐 대표는 “훨씬 더 많은 일을 훨씬 더 빨리해야 한다”며 “현재 유럽군이 155㎜ 구경의 포탄을 구입하는 데 거의 10개월, 공대공 미사일을 구입하는 데는 3년까지 걸린다”며 “전황을 고려하면 (이 같은 상황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보렐 대표는 탄약 부족의 원인을 두고 “EU가 탄약이 많이 들어가는 특성을 지닌 재래식 전쟁의 특성을 잊고 원정군이나 기술적인 전격전에만 초점을 맞췄다”고 분석했다.

전투기나 전차 등을 이용한 전격전에만 신경 쓰다 보니 정작 탄약 소모량이 많은 보병을 망각하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우리는 전투 탱크 제공과 같은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며 “탄약 공급 등 재래식 무기 공급 없이는 이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꼬집었다.

보렐 대표는 “단기 목표와 중기 전략을 혼동하면 안 된다”면서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탄약을 지원하는 것을 단기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긴급한 전시 상황이며, 탄약 부족 문제가 빠르게 해결되지 않으면 전쟁은 (러시아군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의 선전을 칭찬하면서도 정작 중요한 무기 지원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보렐 대표는 20일 열리는 EU 외무 장관 회의에서 공동으로 탄약을 조달하기 위해 기존 36억 유로(약 4조9850억원)의 유럽평화기금 사용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이날 카자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도 현재 러시아가 3교대에 걸쳐 탄약을 생산하는 전시 상태에 있으며, 유럽에서도 유사한 전쟁 기반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지난 1년간 약 500억 달러어치의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했으나, 탄약의 경우 소진 속도가 너무 빨라 미국과 유럽연합 국가들의 생산속도가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최근 “현재 우크라이나군의 탄약 소비량은 나토 동맹국의 생산량보다 몇 배 많다”고 말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공격에 맞서 몇 주내에 대대적인 봄철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탄약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전략과 전술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은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