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도의 매독 환자가 10년 만에 12배로 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쿄도는 감염 예방을 위해 집중적인 홍보 활동에 나서는 한편 오는 3월부터 무료 검사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도쿄신문은 2012년 남녀 합계 297명이었던 도쿄도 매독 환자가 지난해 역대 최고인 3677명으로 집계됐다고 20일 보도했다. 1999년 기록이 집계된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신문은 이 기간 여성 매독 환자가 34명에서 1386명으로 약 40배 늘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도쿄신문은 매독 환자 수가 급증한 배경으로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앱) 등 만남 앱의 보급을 지목했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과 만나 가벼운 만남을 갖는 게 쉬워지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으로 성병 감염 사례가 급증했다는 진단이다.
매독은 세균의 한 종류인 ‘트레포네마 팔리덤’의 감염으로 발생한다. 대부분 성관계로 전파되지만 모체에서 태아에게로 전파되는 경우도 있다. 방치하면 전반적인 신체 장기에 염증성 질환을 일으킬 우려가 있어 빠른 치료가 요구된다.
도쿄도는 다음 달 중 매독 진단을 받을 수 있는 무료 검사소 4곳을 설치할 예정이다. 모든 검사는 익명으로 진행된다. 또 매독 감염 경험자의 인터뷰 동영상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에 공개해 예방을 위한 홍보 활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도쿄도청 보건국 관계자는 “증상이 없다고 해서 자연치유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방치하면 큰일날 수 있다”며 “어떤 질병인지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홍보 활동과 무료 검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일 여성이 감염 사실을 모르고 임신한다면 태아의 사산이나 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