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전격 방문했다. 오는 24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1주년을 앞두고 이뤄진 방문으로, 이번 전쟁 기간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찾은 것은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키이우 마린스키궁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5억 달러(약 6400억원) 규모의 새 군사 원조 계획을 발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은 모든 우크라이나인에게 매우 중요한 지지의 표시”라며 환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0시간 가까이 열차를 타고 폴란드 국경을 통해 우크라이나로 들어간 뒤 5시간 넘게 머물렀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안전 문제로 그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극비리에 진행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애초 21~22일 폴란드를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키이우로 향하면서 발표한 성명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년 전 침략을 개시했을 때 그는 우크라이나가 약하고 서방이 분열돼 있다고 생각했고 우리보다 더 오래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완전히 틀렸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