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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등 34개국 “러·벨라루스 올림픽 출전금지 유지를”


한국과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34개국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계속되는 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국제 스포츠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요청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두 국가의 출전 가능성을 열어둔 결정에 공개적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미 국무부는 20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우리는 우크라이나 침공과 그 파괴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개별 선수들이 경기로 복귀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자는 IOC 제안이 많은 의문과 우려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우리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가 중립국 소속으로 경기에 참여하는 게 어떻게 실현 가능한지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한다”며 “그들이 자국에 의해 자금 등 지원을 받을 때 특히 그렇다”고 설명했다.

성명은 또 “러시아 선수들과 러시아 군대 간의 강력한 연계와 협력도 분명한 우려”라며 “이런 근본적인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는 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가 대회에 참가하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전쟁을 끝내는 것만이 자국 선수가 국제 스포츠계에 완전히 복귀할 수 있는 길을 틀 수 있다”고 언급했다.

루시 프레이저 영국 문화부 장관도 성명을 내고 “IOC의 계획을 신뢰할 수 없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세계무대에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스포츠를 이용할 수 없다는 데 동의한다”며 IOC에 입장 재검토를 촉구했다.

앞서 IOC는 지난달 25일 성명을 내고 “어떤 운동선수도 그들이 소유한 여권 때문에 경쟁에 참여하는 게 막혀서는 안 된다”며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중립’ 지위로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우크라이나와 유럽 등 서방 동맹을 중심으로 월드컵 보이콧 움직임이 나왔다. 하지만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 12일 기자들과 만나 “누가 어떤 스포츠 경기에 참가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것은 정부가 할 일이 아니다"라며 "이런 행위는 올림픽을 비롯한 국제 대회의 취지를 저해할 것”이라며 거부 의사를 드러냈다.

미국은 애초 IOC 입장에 동조하는 듯한 견해를 밝혔지만, 이후 입장을 바꿔 이번 공동성명에 동참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