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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우크라행에…공화당 “미국 국경이나 관리하라”


미국 공화당 강경파들이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두고 국내 문제는 내팽개치고 해외로 나갔다고 주장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 바이든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언급하며 “우리나라에는 그가 방치하고 있는 많은 문제가 쌓여 있다”고 비판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공화당의 2024년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있는 동안 나와 많은 미국인은 ‘그래 그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국경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 이곳에서 우리 남부 국경을 안전하게 하려는 어떤 행위도 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불법이민자 입국으로 마찰을 빚고 있는 멕시코와의 국경 문제를 언급하는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은 해당 사안과 관련해 국경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촉구하고 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새롭게 약속한 5억 달러 원조가 명확한 목표 설정 없이는 수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명확하고 전략적인 목표 없는 백지수표 정책”이라며 “우리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나 크림반도 등에 관여하는 것은 우리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또 “우리는 중국 정찰풍선이 미국 대륙에 날아다니게 하는 국가적인 굴욕도 겪었다”며 국내 국경이나 제대로 관리하라고 거듭 주장했다.

앞서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은 지난 9일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하고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하원에 제출했다. 당내 대표적인 강경파로, 이 결의안 제출을 주도했던 맷 게이츠 하원의원도 바이든 대통령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그는 트위터에 “우리나라 국경이 위기에 처했을 때 바이든은 낮잠이나 자려고 델라웨어 집으로 갔다”며 “‘대통령의 날’에 우크라이나를 위해 미국을 버리는 게 놀랍지도 않다”고 꼬집었다.

미국은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태어난 2월 22일과 에이브라함 링컨 대통령의 생일 2월 12일 등을 기념해 매년 2월 세 번째 월요일을 ‘대통령의 날’로 보내고 있다. 올해는 지난 20일이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 1년을 앞두고 20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전격 방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을 한 뒤 5억 달러(약 6400억원) 규모의 새 군사 원조 계획을 제시했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