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당사자인 테라폼랩스 대표 권도형(32)씨가 구금 기간을 최대 30일로 연장한 몬테네그로 법원 결정에 불복해 항소 입장을 밝혔다고 2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몬테네그로 일간지 ‘포베다’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의 법원은 전날 권씨와 그의 측근 한모씨의 구금 기간 연장을 명령했다. 법원은 싱가포르에 거주지를 둔 외국인인 권씨가 도주할 가능성이 있고 신원이 명백하게 입증되지 않았다고 연장 이유를 설명했다.
몬테네그로 법률상 피의자 구금 기간은 최대 72시간이지만 법원이 기간 연장을 결정하면서 권씨는 최대 30일 구금 대상이 됐다. 그는 공문서위조 혐의, 불법 입국 혐의를 받고 있다. 권씨 측은 즉각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변호인인 브란코 안젤리치는 “의뢰인들은 모국어 통역이 제공되지 않는 등 방어권을 박탈당했다”고 주장했다.
권씨가 자신이 만든 코인 테라USD(UST)의 시세를 조작했다는 미 검찰 수사 결과도 나왔다. 권씨를 증권사기 등 혐의로 기소한 뉴욕 남부연방지방검찰청의 공소장을 보면 그는 2021년 5월쯤 미국의 한 투자회사와 접촉해 UST 시세 조종을 위한 매매를 요구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