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아마존과 월마트를 제치고 중국 초저가 온라인쇼핑몰 테무 (TEMU)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PDD 홀딩스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테무는 지난해 (2022년) 11월 안드로이드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앱 다운로드 수 1위를 기록하며 현재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포브스는 테무 앱이 이러한 기록을 달성한 데는 슈퍼볼 광고의 효과가 컸다고 봤다.
‘억만장자처럼 쇼핑하라 (Shop like a Billionaire)’는 캐치프레이즈로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테무 측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자유롭게 쇼핑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공유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파격적인 가격까지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았다.
테무는로 식료품과 가전제품, 의류, 생활용품 등 29개 품목에 걸쳐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특정 품목을 90% 가까이 할인하는 등 초저가를 내세운 전략과 인앱 플래시 딜을 제공하는 등 신규 사용자를 확보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배송비와 반품조건 또한 파격적이다.
배송비는 기본 무료로 90일 내 무료 반품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테무의 이 같은 전략이 기록적인 물가 상승으로 움츠러든 미국 소비심리를 깨웠다고 평가했다.
앱 시장조사업체 이피트데이터(YipitData)는 테무의 이달 초 주간 매출액은 5000만 달러를 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일일 매출액이 700만 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테무의 초저가 전략과 함께 파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었던 이유는 자본이 풍부한 모회사 PDD 홀딩스 덕분이다.
PDD 홀딩스는 지난 2015년 설립된 전자상거래업체 핀둬둬의 자회사로 공동 구매를 한 고객에게 최대 50% 할인을 해주는 등 전략으로 큰 인기를 거뒀다.
PDD 홀딩스의 시가총액은 이번 달 (2월) 기준 1259억4000만달러에 이른다.
테무는 이러한 핀둬둬가 구축한 공급망을 활용해 중국의 제조업체가 미국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하는 방식을 취했고 중간 유통단계를 축소해 상품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미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테무는 캐나다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한편, 테무가 미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소비자가 테무로 몰려들면 상품 제조업체들이 비용 기반과 수익 구조를 삭감하면서 미국 제조업 자체가 잠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