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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여학교에 연쇄 독극물 공격…“여학교 폐쇄 노린 듯”


이란에서 여학생들을 타깃으로 한 ‘독극물’ 공격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수도 테헤란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현지 도덕경찰에 체포된 마흐사 아미니(22·여)가 의문사한 뒤 이란 전역에서 ‘히잡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성지 도시인 쿰 등에서 여학교가 표적이 된 독성 물질 중독 사건이 발생했다. 여학교 대상 독극물 공격 사건은 이후 테헤란, 북서부의 아르데빌, 서부의 보루제르드 등 여러 도시로 확산했다.

이란 정부는 이를 조사해 왔으며, 유네스 파나히 이란 복지부 차관은 이날 현지 매체 기자들에게 “누군가 여학교 폐교를 노렸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화합물’이 공격에 사용됐다고 말했다.

앞서 이란 반체제 매체인 이란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1월 30일 쿰의 한 고등학교에서 18명이 증세를 보이는 것을 비롯해 현재까지 12개 여학교에서 최소 200명의 학생과 교사 1명이 메스꺼움, 두통,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지난 14일에는 피해 학생 학부모들이 쿰 시청사 앞에서 원인 규명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외신들은 이 사건이 이란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는 와중에 벌어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 인접국인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정부가 여성 교육을 금지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