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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 '조용한 구조조정' 이어져.. 자발적 퇴사 유도

[앵커멘트]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 '소리없는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직접적인 해고 대신 재택근무 폐지, 직원 재배치, 직무평가 강화 등 갖은 수단을 총동원해 직원들의 자발적인 퇴사를 유도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김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근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 ‘조용한 해고’가 한창입니다. ​

거시경제 여건 악화로 직원에게 직접 해고를 통보하는 기업들도 많지만, 인사고과를 낮게 주거나 재택근무를 축소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직원들의 자발적 퇴사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들은 직접적인 해고 대신 재택근무 폐지, 직원 재배치, 직무평가 강화 등을 통한 이른바 '조용한 해고'에 나서고 있습니다.

메타는 직원 수천 명이 최근 완료된 성과 평가에서 평균 이하의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메타 경영진은 이번 평가로 인해 몇 주 안에 더 많은 직원이 퇴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지난해 1만1천 명을 감원한 데 이어 올해도 수천 명을 추가로 감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월트디즈니는 다음 달부터 주4일 사무실 근무를 의무화했고, 아마존도 5월부터 대부분 직원에게 1주에 최소 3일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도록 했습니다.

월마트는 최근 국내 기술 허브 3곳을 폐쇄하고 이곳에서 일하던 직원들을 재배치하기로 했습니다.

또 이들 직원이 최소 주 2일은 사무실에서 근무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인사 전문가들과 기업 컨설턴트들은 이런 조치들이 해고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사실상 해고'와 ​비슷한 효과가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은 막연한 경기침체의 두려움이 실제 판매 감소로 변하게 되면 기업들이 대량 해고를 단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다만 국내에서 최근 정보기술(IT)·금융업계 일부 대기업 등을 중심으로 감원 바람이 불고 있지만, 이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은 해고 대신 근로자를 붙잡으려 애를 쓰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나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일부 빅테크를 제외하면 미국 경제 전반의 해고가 예전과 비교해도 드문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현재 국내 고용시장이한쪽에선 구인난을 호소하고, 다른 한쪽에선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불일치가 극심하다는 지적입니다. ​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