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년 된 덴마크 코펜하겐의 명물 인어공주상이 ‘페인트칠 테러’를 당했다.
로이터 등 외신은 2일(현지시간) 현지 경찰이 공공기물 파손 혐의로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인어공주 조각상이 놓인 바위 정면에 누군가 페인트로 러시아 국기를 그려 넣었다.
최근 덴마크가 다른 서방 국가와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의 러시아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러시아를 신봉하는 이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
다만 훼손 행위가 언제 일어났는지 확인되지 않았으며, 자신이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인어공주상은 바위에 앉아 있는 모습의 조각상으로, 조각가 에드바르드 에릭센이 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동화에서 영감을 받아 1913년 만든 작품이다. 해마다 수백만 관광객이 찾아 코펜하겐의 상징물로 꼽힌다.
인어공주상이 훼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전에도 목이 잘리거나 페인트칠이 칠해지는 등 여러 차례 공격을 받은 바 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