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3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올해 봄부터 여름 중에 예정된 (오염수 방류)에는 변경이 없다”고 다시금 못을 박았다. 도쿄전력은 이에 맞춰 올봄까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시설을 완공할 예정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오염수 방류는)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이에 따라 도쿄 전력도 후쿠시마 제1원전 방류 시설을 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후쿠시마 제1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의 오노 아키라 후쿠시마 제1폐로 추진컴퍼니 최고책임자는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봄 무렵 공사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사가 완료된 오염수 방류 시설은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검사를 받는다. 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방류 계획을 국제적 기준에 따라 평가하고 방류 전 오염수 방류에 관한 최종 보고서를 발표한다.
도쿄전력은 지난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이 파괴된 후 제1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를 다핵종 제거설비(ALPS)로 정화한 뒤 저장탱크에 보관해왔다.
그러나 정화 과정을 거쳐도 오염수에는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가 남아있어 오염수 방류를 놓고 국제사회 우려는 계속돼 왔다. 일본 정부는 방류시설을 통해 오염수를 인체에 영향이 없는 수준까지 희석한 뒤 순차적으로 방류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삼중수소의 농도를 자국 규제 기준의 40분의 1로, WHO(세계보건기구)가 정한 기준의 7분의 1수준까지 낮추겠다는 입장이다.
도쿄 전력에 따르면 저장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의 양은 133만t이다. 일본이 보유한 오염수 저장탱크 전체 용량(137만t)의 97.1%까지 채운 상태이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