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보 당국이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진 여학생 겨냥 ‘독가스 테러’ 관련자들을 체포했다고 국영 IRIB 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지드 미르 아흐마디 내무부 차관은 이날 취재진에 “그간 수집한 정보들을 토대로 이란 정보부가 5개 주에서 사건 관련자 다수를 체포했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조사가 마무리되면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전날 “당국은 여학생을 목표로 한 독극물 사건에 엄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 지 하루 만에 체포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여학생을 목표로 한 ‘독성 가스’ 공격은 지난해 11월부터 계속돼 왔지만, 관련자가 체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피해 여학생들은 학교 건물 복도와 교실에서 독성 물질을 호흡기를 통해 흡입했고, 두통·호흡곤란·메스꺼움·마비 증세를 보였다.
이란 당국은 첫 피해 사례가 나왔을 때만 해도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독성 가스를 사용한 것이라는 의혹을 일축하고, 겨울철 난방기기 사용으로 인한 일산화탄소와 대기 오염이 이상 증세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
이란 안팎에서는 4개월이 넘도록 피해가 반복되는 가운데 누가 이런 범행을 주도했으며 어떤 물질이 사용됐는지 등을 밝혀내지 못하는 정부의 소극적 대응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