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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여학생 겨냥 ‘독극물 테러’ 용의자 다수 체포


최근 몇 달간 이란 여학생을 대상으로 벌어진 독극물 공격 사건 관련 용의자들이 체포됐다고 이란 국영 IRIB 방송이 7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독극물 피해를 본 여학생은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드 미르 아흐마디 내무부 차관은 이날 IRIB 방송에 “정보기관의 정보와 연구를 바탕으로 5개 주에서 다수의 용의자를 확인해 체포했다”고 밝혔다. ‘독극물 사건’ 관련 용의자들이 체포된 것은 처음이다. 미르 아흐마디 차관은 명확한 결과를 얻는 대로 조사 결과를 국민에게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여학교를 상대로 한 독가스 공격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이슬람 시아파 성지 쿰에서 시작된 뒤 25개 주로 확산했다. 피해 학생들은 학교에서 불쾌한 냄새를 맡은 뒤 두통, 호흡 곤란, 메스꺼움 등을 호소했고 일부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지금까지 학교 수십 곳에서 1000명 이상이 피해를 봤다고 BBC는 보도했다. 이란 당국은 정확한 수치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현재 일부 학부모는 자녀를 등교시키지 않는 등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일부 교사들도 독극물 테러에 항의하며 여러 도시에서 동시에 시위를 벌였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전날 IRIB 방송에 출연해 이 사건과 관련해 “용서할 수 없는 범죄”라고 첫 공개 발언을 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봐야 한다”면서 “독성 공격이 입증되면 가해자들을 사형에 처하고 사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카린 장-피에르 미 백악관 대변인도 전날 “독극물 공격이 반정부 시위와 관련이 있다면 국제 진상조사단의 조사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