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와 관련해 SVB 인수 시나리오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밝혀 또 잡음을 일으켰다.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10일 파산한 SVB를 트위터가 인수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되자 “그 생각에 열려 있다(I’m open to the idea)”는 트윗을 올렸다.앞서 한 IT 업체 대표가 “트위터가 SVB를 사들여 디지털 은행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는 트윗을 올리자 머스크가 댓글로 이같이 대답한 것이다.머스크는 전기차 테슬라 최고경영자로 지난해 트위터를 전격 인수해 경영 중이다.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과정에서 좌충우돌한 데 이어 이번엔 미 스타트업 돈줄이던 SVB 파산에도 참견하려는 듯한 언급을 내놓자 테슬라 투자자 사이에서는 부정적 반응이 나왔다.테슬라 주주라는 한 트위터 이용자는 “(머스크가) 테슬라 주식을 더 팔겠지. 사양한다!”라고 썼다.머스크는 작년 10월 트위터 인수한 직후 테슬라 주식 40억 달러(약 5조5천억원)어치를 매도했다.머스크가 테슬라 주식을 매각한 이후 주가는 17개월 만에 200달러 이하로 추락했다.앞서 미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10일 유동성 부족과 지급불능을 이유로 SVB를 폐쇄하고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 관재인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미국 16위 은행인 SVB가 무너진 것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문을 닫은 저축은행 워싱턴뮤추얼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은행 파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