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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올해 베이징서 중동 7개국 정상회담 추진”


중국이 올해 연말 이란과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등 중동 7개국 정상을 베이징으로 초청해 정상회담을 포함한 고위급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지역이 미·중 대결의 새로운 전략적 경쟁 지역으로 뒤바뀌고 있다는 신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동 지도자들에게 2023년 베이징에서 고위급 회담을 개최하자는 전례 없는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며칠 후 이란도 이에 동의했다”고 관련 계획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WSJ는 “이란과 GCC 6개국 간의 정상회담은 올해 말 예정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해 12월 사우디를 국빈방문하면서 GCC 6개국을 포함한 아랍 21개국 지도자들과 처음 ‘중국·중동국가 정상회의’를 진행했다. 미국의 대중동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는 틈을 타 중국이 주도하는 새로운 협력 모델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주 사우디와 이란의 외교 정상화 합의를 중재하며 중동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증명한 바 있다. WSJ는 “시 주석의 외교 이니셔티브는 중국이 중동에서 새로운 권력 중재자로서의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며 “중국의 중동 지역 정치 진출은 미국과의 경쟁에 새로운 장을 여는 신호탄”이라고 설명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중동 전문가 존 알터만은 중국의 움직임에 대해 “미국 주도의 규칙 기반 질서만이 책임 있는 선택이고 (국가) 안보를 발전시킬 유일한 방법이라는 미국 주장을 약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