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핵심 재료 사용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카콜라가 미국 내 음료에 정제 설탕(cane sugar)을 사용하기로 동의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것이 당장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화) 밤 자신의 SNS에 코카콜라와 정제 설탕 사용에 대해서 이야기했고, 그들이 이에 동의했다며 훨씬 더 나은 결정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코카콜라 측은 정제 설탕 사용이 기정사실화되자 옥수수 시럽(high-fructose corn syrup, HFCS)의 안전성을 강조하며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코카콜라 본사는 처음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의 코카콜라에 대한 열정에 감사한다는 원론적 입장에 그쳤다.
그렇지만 여론이 심상치않게 돌아가자 다음날(17일) 옥수수 시럽 사용을 옹호하는 공식 성명을 추가로 발표했다.
공식 성명에서 코카콜라는 고과당 옥수수 시럽(HFCS)에 대해 단지 옥수수 원료로 만든 감미료일 뿐이라며, 설탕과 비교를 했을 때 칼로리나 신진대사 측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미국의학협회(AMA)도 고과당 옥수수 시럽이 비만에 더 많은 영향을 준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1980년대부터 코카콜라가 정제 설탕 대신 고과당 옥수수 시럽(HFCS)을 사용해왔다.
코카콜라가 고과당 옥수수 시럽을 선택한 것은 미국의 옥수수 산업에 대한 정부 보조금과 수입 설탕에 부과되는 관세 때문이었다.
반면, 멕시코와 영국 등에서는 미국과 달리 여전히 정제 설탕이 사용되고 있다.
‘멕시코 콜라’로 알려진 정제 설탕 사용 제품은 미국 내에서 프리미엄 가격으로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코카콜라가 실제로 레시피를 바꿀 경우, 연 2,85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내 음료 시장에도 상당한 파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코카콜라 측은 현재로서는 레시피에 대해서 구체적인 변경 계획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햄버거를 즐기고, 다이어트 콜라를 자주 마시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책상에는 다이어트 콜라를 가져오도록 호출하도록 돼있는 이른바 ‘다이어트 콜라 버튼’이 설치돼 있다는 일화도 있다.
다이어트 콜라에는 옥수수 시럽이나 정제 설탕 대신 저칼로리 감미료인 아스파탐(aspartame)이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콜라 발언이 최근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파일 공개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치적 관심을 다른 방향으로 돌리려는 시도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