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과 전력난을 동시에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에서 한 초등학교가 수영복과 슬리퍼 차림으로 등교하도록 해 화제다.
14일(현지시간) 인포바에 등 다수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시 프란시스코 구루차가 초등학교는 계속되는 폭염 속에 학교 에어컨 및 선풍기 사용에 제약이 따르자 고육책으로 ‘수영복·슬리퍼 차림 등교’를 제안했다.
폭염으로 수업을 중단하는 대신 아이들을 수영복과 슬리퍼 차림으로 등교시켜 물을 뿌려주면서 ‘왜 이런 폭염이 발생하는지’ ‘기후 변화에 따른 결과는 어떨지’ 등을 설명하는 이색 수업을 진행키로 한 것이다.
학교 측은 비대면 수업도 검토했지만 전력난으로 정전 사태가 벌어져 학생들의 수업 참여가 어려울 수 있고, 개학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수업을 중단하는 것도 학생들에게 악영향을 준다고 판단했다.
색다른 수업방식에 학생들은 신이 났고, 학부모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한 학부모는 현지 TV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수업을 빼먹지 않게 된 건 매우 좋은 생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중부지역은 전례 없는 폭염으로 3월 첫째 주 평균온도가 30~40도에 육박했다. 이는 예년보다 8~10도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기소비가 치솟으면서 아르헨티나 전역에서는 대규모 정전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오후 수도권 지역 12만 가정에 전기가 끊겼고, 부에노스아이레스주 마탄사에 위치한 학교 30여 곳은 수도와 전력공급 문제로 휴교했다.
선예랑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