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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고리 고장에 비상전화 먹통…中호텔 화장실 갇힌 배우


한 중국 여배우가 베이징의 5성급 호텔인 리츠 칼튼 객실 화장실에서 3시간 동안 갇혀 있었다고 폭로했다.

화장실의 잠금장치가 고장 난 데다 비상용 벽걸이 전화기까지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여배우는 문과 벽을 두드리며 도와달라고 소리쳤지만, 반응이 없어 자력으로 탈출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2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배우 제이디 린은 지난 13일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 영상을 통해 “호텔에서 개인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받았다”고 했다.



휴대폰은 방 안에 있었고 화장실 내 비상용 전화기는 작동하지 않아 외부와 연락할 수 없었다. 탈출구 또한 없었다. 린은


린은 자구책 마련에 나선다.

처음에는 욕실에 설치된 철제 화장실 걸이로 잠금장치를 부수려 했지만, 손가락만 다치고 포기했다.

린은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땀이 흘렀다”며

그러다 변기와 배수구를 연결하는 호스에 묶인 단단한 플라스틱 케이블 타이가 눈에 들어왔다.

케이블 타이로 문고리 잠금 장치에 있는 나사를 풀자 그제야 문이 열렸다.

린은 “화장실에서 탈출했지만 극도의 공포감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다리에 힘이 빠지고 몸이 계속 떨렸다”고 했다.


사고 당일 린은 경찰에 해당 사건을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린과 호텔 측을 중재하려 했으나, 원활한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고 한다. 린은 호텔 측의 후속 조치도 부실했다는 입장이다.

린은 “그 사건 이후로 악몽을 자주 꾼다. 엘리베이터를 탈 때도 비상벨 등이 있는지 주위를 살펴본다”며 “원래는 그런 적이 없다”며 트라우마를 호소했다.

린의 해당 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지자 호텔 측은 지난 15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낸 성명에서 “아직 해당 사건에 대해 조사 중”이라며 “사건 당일 호텔 측에서 투숙객의 상황을 확인하고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호텔 책임자는 투숙객이 겪은 사고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보상안을 제시했지만 투숙객과 호텔 측의 의견이 분분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보상안 합의를 위해 린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으며,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객실의 잠금장치, 비상 전화 등의 장비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