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비서실장 격인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에 차이치 중앙서기처 서기가 임명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1일 시 주석의 러시아 국빈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수행원으로 동행한 차이치를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판공청 주임으로 소개했다. 중앙서기처 서기를 맡고 있는 그가 중앙판공청 주임으로 공개석상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3일 폐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거쳐 국무원 부총리에 오른 딩쉐샹 전 주임에 이어 시진핑의 그림자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공산당 창당 초기 중앙비서청이 전신인 중앙판공청은 당 문서와 회의, 기밀, 정보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기구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최고 지도자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어야 갈 수 있는 자리라고 전했다.
차이 주임은 리창 신임 총리, 딩 부총리와 함께 시 주석의 측근 그룹인 ‘시자쥔’(習家軍)의 핵심 멤버로 꼽힌다. 시 주석의 정치 기반인 푸젠성 출신으로 저장성 부성장과 중앙국가안전위원회 판공실 부주임을 거쳐 2017년 베이징 시장에 발탁됐고 당서기로 초고속 승진했다. 이어 지난해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권력의 정점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에 들었다. 과거 시 주석을 향해 ‘영명한 영수’라는 표현을 쓰며 강한 충성심을 보였다. 딩 부총리는 홍콩 문제를 총괄하는 당 중앙 홍콩마카오공작영도소조 조장을 맡게 됐다고 홍콩 성도일보가 보도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