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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러시아 경제…투자 감소·노동력 부족·물가 상승 ‘삼중고’


우크라이나 침공 후 에너지 가격 하락과 국제사회의 각종 제재에 부딪혀 러시아 경제가 무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투자 감소, 노동력 부족, 물가 상승이라는 ’삼중고’가 심화되는 것이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 침공 후 국제사회의 각종 제재 대상이 된 러시아 경제가 위태로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2년째 계속되고 서방의 제재가 더 강해지면서 러시아의 정부 세입은 압박을 받고 있으며 경제는 장기적으로 저성장 궤도로 이동했다고 WSJ는 전했다.

러시아 루블화의 가치는 지난해 11월 이후 20%나 하락했다. 또러시아 에너지 재벌인 올레그 데리파스카는 러시아의 현금이 부족하다고 경고하며 “내년에는 돈이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외국인 투자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출 감소, 노동시장 경색, 정부 지출 증가로 인해 인플레이션 위험도 커지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러시아의 2월 물가상승률이 작년 동월 대비 약 1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중앙은행은 향후 수개월 동안 물가상승률이 일시적으로 4%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학자들에 따르면 여러 다른 경제 지표도 향후 몇 달 동안 일시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WSJ는 전했다.

WSJ는 러시아 경제 위기의 주된 원인을 서유럽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제한하기 위해 푸틴 대통령이 원유, 천연가스 등 러시아 에너지로 압박한 것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유럽 ​​정부는 새로운 천연가스 및 석유 공급원을 찾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였고,

이에 따라 올해 1~2월 러시아 정부의 에너지 수입은 지난해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고, 예산 적자는 더욱 심화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러시아의 잠재성장률(한 나라의 자본과 노동력을 최대한 활용했을 때 달성할 수 있는 국민 총생산 성장률)이 우크라이나에서 크림반도를 탈취한 해인 2014년 이전에는 약 3.5%였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일부 경제학자들은 생산성이 감소하고 경제가 기술적으로 뒤떨어지고 고립됐기 때문에 잠재성장률이 약 1%로 떨어졌다고 본다.

마리아 샤기나 영국 싱크탱크 국제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러시아의 단기적 회복력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그림은 암울하다”면서 “러시아는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