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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봉쇄에 지친 상하이 시민들.. "여긴 라라랜드" 사이버 시위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헐리웃 영화 '라라랜드'(LA LA Land)를 언급한 게시물이 갑자기 무더기로 올라오고 있다.
강력한 인터넷 검열망이 작동하는 중국에서 '라라랜드'가 당국을 비판하는 은어로 자리를 잡으면서 봉쇄 정책에 대한 불만이 쌓일 대로 쌓인 상하이 시민들이 풍자의 방법으로 일종의 사이버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중국 인터넷에서 '라라랜드'가 당국을 조롱조로 비판하는 말로 쓰이게 된 것은 지난해 말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의 브리핑 장면이 코로나19 대유행 국면에서 중국 누리꾼들에게 '소환'된 것이 계기가 됐다.

자오 대변인은 당시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에 관한 외신기자의 질문에중국은 코로나19와 싸움에서 전략적으로 승리했다.며외국 기자를 포함해 당신들이 코로나 기간 중국서 살고 있다면 그저 몰래 속으로 기뻐하면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책임론에 관한 질문을 던진 외신 기자에게 강력한 방역 정책 덕분에 안전한 중국에 살고 있으니 행복한 줄이나 알라고 면박을 준 것이다.

그런데 뒤늦게 들이닥친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인구 2천500만명의 거대 도시 시민들이 식료품조차 제대로 구하지 못하고 기약 없이 신체의 자유를 제약당하는 상황이 닥치자 자오 대변인의 대답 장면이 일종의 '밈'처럼 누리꾼들에게 재발견된 것이다.

이후 '몰래 속으로 기뻐하라'는 말인 '터우저러'는 당국을 비꼬아 비판하는 신조어로 급속히 확산했다.

나아가 누리꾼들은 중국어로 '사랑과 즐거움의 도시'로 번역된 '라라랜드'까지 정부를 비꼬아 비판하는 은어로 쓰게 됐다. 

한 상하이 시민은 웨이보에 식료품 부족 속에서 자신이 먹고 있는 음식들의 사진을 올리면서 자신은 지금 사랑과 즐거움의 도시인 라라랜드에 살고 있으며라면을 끓이면서 몰래 기뻐해야겠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