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m News

코로나도 버티던 美 고급빌딩, 금리 인상에 공실 속출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불황 여파가 ‘고급빌딩’까지 들이닥쳤다. 안전지대로 인식됐던 고급빌딩에서 디폴트(채무 불이행)와 공실이 확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자회사인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4분기 미국 중심 업무지구의 ‘A급 오피스’ 임대 건수가 2021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요 도시에 있는 오피스를 월 임대료 사분위 수로 나눠 분석했는데, 상위 25%에 해당하는 A급 오피스의 공실이 점점 늘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세빌스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의 A급 오피스 약 19%가 지난해 4분기에 임대 매물로 나왔다. 2019년 초 11.5%에서 8% 포인트 가까이 급증했다. 다섯에 하나는 비어 있는 셈이다.

고급빌딩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통화 긴축 속에서도 금융회사와 로펌 등 대형 임차인을 겨냥한 고급화 전략으로 위기를 방어했다. 하지만 금리 상승 기조가 계속되고 디폴트 선언이 이어지며 상황은 급격히 악화했다.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인 핌코(PIMCO)는 자금난으로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 보유한 대형 오피스빌딩의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해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디폴트에 빠졌다.

송태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