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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월스트리트저널 소속 미국인 기자 간첩혐의 구금”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인 에반 게르시코비치(32)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구금됐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날 미국 국적의 게르시코비치를 러시아 중부 도시 예카테린부르크에서 구금했다고 밝혔다. FSB는 “게르시코비치는 미국의 지시에 따라 러시아 군사 산업 복합 기업 중 한 곳의 활동에 대한 국가 기밀 정보를 수집했다”면서 “미국 정부를 위해 간첩 활동을 한 것으로 의심받는 게르시코비치의 불법 활동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게르시코비치는 WSJ 모스크바 지국 특파원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취재해 왔다. FSB는 그가 러시아 외무부로부터 기자 활동에 대한 인가를 받았다고 언급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스매체 기자가 러시아에서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 것은 냉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게르시코비치가 간첩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AP는 전했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 구금된 미국인의 신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러시아와 죄수 교환 협상을 통해 여자 프로농구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의 석방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미 해병대원 출신 기업 보안책임자 폴 휠런은 여전히 러시아에 구금된 상태다. 2018년 구금된 휠런도 간첩 혐의를 받고 있어 교환 협상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