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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5월 열리는 찰스 3세 대관식에 불참 결정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른바 ‘찰스 3세 패싱’에 대해 외교적 논란이 일면서 美-英 관계도 어색해지는 분위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달(5월)에 열릴 예정인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英 일간 텔레그래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5월 6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리는 찰스 3세의 대관식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대표단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대관식에 앞서 이달(4월) 북아일랜드를 방문하는데 방문 일정 중에 찰스 3세와 만나는 계획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 때문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찰스 3세를 피하고 있다는 지적과 미국 대통령이 영국 국왕에게 취할 태도가 아니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심지어 외교적 결례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을 대신해 고위급 인사로 이뤄진 대표단을 찰스 3세 대관식에 대신 보냄으로써 왕에 대한 예우를 갖출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영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가 대표로 참석할 가능성도 고려되고 있다.

캐런 피어스 주미 영국 대사와 버킹엄궁 보좌관은 찰스 3세 대관식에 대해 백악관과 화기애애하고 외교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미 선약이 있다는 말을 들은 것으로 전해져 모양새가 구겨진 상태라고 텔레그래프는 전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주 후인 오는 11일(월) 벨파스트 협정(성 금요일 협정) 25주년을 기념해서 북아일랜드를 직접 방문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하기 위해서 2024년 대통령 선거 레이스 출마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찰스 3세 대관식 참석을 패싱한 것으로 보이는데 프랑스, 아일랜드, 스페인, 일본 등 세계 각국의 정상들과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EU 고위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영국 국왕 대관식에 미국 대통령이 불참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의회 외교위원회 소속인 밥 실리 하원의원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일생에 한 번 맞이하는 행사를 두고 국가 원수로서 “어리석은 결정”을 했다고 비난하며 백악관이 나서서 일정을 재고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토비어스 엘우드 영국 하원 국방위원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초대되서 참석하기를 바라지만, 미국 대통령이 영국 왕실 대관식에 참석하는 것은 역사적인 외교 의례가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면서 불참에 대해 과대 해석을 할 필요가 없다는견해를 밝혔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대관식에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당시 미국 대통령은 불참했고 미국 대표단이 대신 참석한 선례가 있다.

백악관의 한 핵심 측근은 찰스 3세 패싱 논란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찰스 3세의 관계가 매우 좋다고 주장했다.

다른 소식통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관식 불참 계획이 아직도 확실하게 정해진 것이 아니라고 언급하며 직접 참석할 여지가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80세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인 탓에 해외 방문을 최소한으로 제한하려고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런데 아일랜드계로서 영국에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에 북아일랜드 문제 해결을 촉구해온 조 바이든 대통령이 찰스 3세 대관식에 불참하고 북아일랜드를 방문하는 것은 우연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