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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도살’가상화폐 사기 1억1천만 달러 압수..LA 6천6백만 달러

[앵커멘트]

이른바 ‘돼지 도살’이라 불리는 신종 가상화폐 사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연방 수사국이 대대적인 수사를 벌인 끝에 1억 1천2백만 달러 상당의 가상화폐 계좌 6개를 압수했습니다.

사기범들은 온라인으로 피해자와 친구 또는 연인 관계를 맺어 가짜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에 투자하도록 유인한 뒤 돈을 가로챘습니다.

이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연방 법무부가 오늘(3일) 암호화폐 투자 사기와 관련해 대대적인 수사를 벌인 끝에 1억 1천2백만 달러 상당의 가상 화폐 계좌 6개를 압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계좌들에 대한 압류 영장은 LA, 애리조나, 아이다호 법원이 승인했습니다.

LA에서는 6천 640만 달러 범죄 수익금이 포함된 계정이 압수됐습니다.

연방 수사국 FBI는 LA에서 최소 10명의 피해자 신원이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온라인으로 만난 피해자와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해 신뢰를 얻은 뒤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에 투자하도록 유인했습니다.

이 플랫폼은 사기범과 공모자가 관리하는 암호 화폐 주소와 계정으로 피해자들이 보낸 돈은 고스란히 사기범들의 계좌로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수법은 ‘돼지 도살’로 불리고 있는데 최근 이 신종 사기가 미국 내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에서 시작돼 미국까지 번진 수법으로 돼지를 살찌게 한 뒤 도살해 많은 고기를 얻는 것처럼 SNS나 데이팅 앱을 통해 피해자를 꼬드겨 사기범들이 만든 가짜 웹사이트에서 암호화폐를 구입하도록 합니다.

초반에는 적은 금액을 투자하도록 한 뒤 돈을 불리게 해주고 심지어 몇 차례 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플랫폼에 대한 신뢰도를 얻습니다.

연방수사국 FBI는 피해자 대부분이 30-49살이었다고 밝혔습니다.

FBI는 최근 이러한 투자 사기, 특히 가상화폐 사기가 급증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FBI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2022년) 33억 1천만 달러 상당의 투자 사기가 보고됐으며, 이 중 대부분은 암호화폐와 관련된 사기였습니다.

돼지 도살 수법을 포함한 암호화폐 사기 피해는 지난해 25억 7천만 달러가 보고됐으며 이는 2021년보다 183% 증가한 금액입니다.

FBI와 법무부 등 치안 당국은 사기범들의 금융 사기 수법이 계속 진화하고 있다며 주민들은 온라인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조심해야 하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좋아 보이는 투자 내용은 의심을 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당국은 압수된 범죄 수익금을 피해자에게 반환하고 주민들에게 신종 사기 수법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채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