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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이스 은행 '탭' 사기 피해자, 직접 수사에 나서"

ATM 사기 피해자가 은행으로부터 환불을 거절당하자 피해 사실 입증을 위해 직접 수사에 나선 사실이 알려졌다.

ABC7의 오늘(6일) 보도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조이 물라키(Joey Mularky)씨는 체이스 은행 ATM을 이용한 이후 자신의 계좌에서 돈이 수차례 인출되는 피해를 입었다.

물라키 씨는 최근 ATM기기를 사용하려다 카드 투입구가 ‘풀(Glue)’로 막혀 사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때 인근에 있던 한 남성은 물라키 씨에게 ‘탭기능을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물라키 씨는 핸드폰 탭기능을 이용해60달러를 인출하고 자리를 떠났다.  

이후 해당 ATM기기를 다시 찾은 물라키 씨는 자신에게 ‘탭기능을 사용하라’고 조언했던 남성을 또 마주쳤다.

수상함을 느낀 물라키 씨는 계좌를 확인했고 1천640달러가 빠져나간 사실을 알게 됐다.

동일한 ATM기기에서는 물라키 씨와 같은 피해를 입은 사람이 여럿 보고됐다.

파멜라 본지오르노와 저스틴 신델라, 랍 벨도 씨도 카드 투입구가 풀로 막혀 탭기능을 이용하자 수백 달러가 인출되는 일을 겪었다.

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고객이 ATM을 떠날 때까지 기다리다 ‘영수증 인쇄 또는 이메일, 문자 또는 영수증 없음’ 버튼을 누르지 않은 기기를 발견하면, 추가 거래를 수행한다.

탭카드를 사용하면 '로그 아웃'을 하기 전까지 ATM의 계좌 접속 상태가 유지되는 시간차를 악용하는 것이다.

물라키 씨는 은행에 사기 신고를 접수했지만, 은행 측은 증거가 없다며 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시 체이스 은행은 경찰의 요청이 있어야 한다며 CCTV 영상 확인을 거부했다.

이때 물라키 씨는 자신이 직접 영상을 촬영하기로 다짐했다고 말했다.

물라키 씨는 반려견과 산책하면서 해당 ATM을 수시로 지나다녔다.

그러다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ATM 기기 근처에 숨어 있는 모습을 물라키 씨는 포착했다.

물라키 씨에 따르면 영상에는 용의 남성이 다른 사람에게 사기를 저지르는 모습이 담겼다.

물라키 씨는 영상을 체이스 측에 보냈다.

하지만 물라키 씨가 체이스 측으로부터 받은 답변은 “용의 남성이 사기를 저질렀다는 사실은 당신이 피해자라는 것을 증명해 주지 않는다”였다.

ABC7 측이 직접 체이스 은행에 연락을 취했다.

그제서야 체이스 측은 물라키 씨의 사건을 재검토했다며 물라키 씨를 포함한 피해 자들의 피해 금액을 환불해 줬다.

하지만 은행 측은 수사가 어떤 식으로 이뤄졌는지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물라키 씨는 “사기를 당한 이후 한 달 동안 계좌 잔액이 19달러 였다”며 환불 소식에 안도했다.

체이스는 이후 “고객들의 안전을 위해 ATM을 변경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확한 변경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탭 기능이 거래마다 비밀번호를 입력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고 체이스는 전했다.

은행 관계자는 "가능하면 카드 탭 기능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리더기에 카드를 넣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방법이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또, ATM에서 비밀번호 입력시 항상 키패드를 가리고 계정에서 완전히 '로그아웃' 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르는 사람이 ATM 사용을 도와주겠다고 제안하면 정중하게 거절하고, 의심이 들면 은행이나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