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여전히 높은 주택 가격과 모기지 금리 속에 매물 부족 사태까지 벌어져 주택 구입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2023년) 오렌지 카운티 내 주택 매물은 3년 전 대비 절반 정도 줄어드는 등 저금리에 집을 구매한 주택 소유주들이 이주를 꺼리고 있어 매물 부족 사태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매물 부족으로 여전히 치열한 경쟁 탓에 집 값이 떨어지지 않고 있어 주택 구매 희망자들이 부동산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렌지카운티 멜리사 필립스 부동산 매매업자는 "최근 방 3개에 욕실 2개의 주택을 130만 달러에 입찰했다"며 "14건의 오퍼를 받았을 만큼 경쟁이 뜨거웠다"고 말했습니다.
남가주 주택 시장을 추적하는 ‘리포트 온 하우징’에 따르면 지난달(3월) 기준 매물로 나온 주택이 판매될 때까지 소요된 평균 일수는 42일로 집계됐습니다.
평균 63일이 소요됐던 팬데믹 이전 보다도 빠르게 팔리는 겁니다.
이런 현상은 낮은 모기지 금리와 한정된 주택 매물로 경쟁이 치열했던 팬데믹 초기와는 달리 심각한 ‘매물 부족’ 사태로 발생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스티븐 토마스 경제학자는 최근 “매물이 빨리 팔리고 있는 건 급증한 수요 때문이 아니라 매물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짚었습니다.
실제로 지난 2월 오렌지 카운티 내 주택 판매를 원한 소유주는 약 1천700명으로, 3년 전 평균보다 45%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토마스는 “비교적 저금리에 집을 구입한 소유주들이 급등한 모기지 금리로 인해 이사를 원치 않는다”며 모기지 금리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떨어질 때까지 현 사태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필립스는 “집 값이 폭락하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주택 구입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필요한 매물을 찾으면 일단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