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법무부가 러시아의 사주로 친러시아 선전 활동을 벌여 미국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는 이유로 4명을 기소했다.
지난 18일 워싱턴포스트WP 등 보도에 따르면 피고소인엔 아프리카인민사회당(African People’s Socialist Party, APSP)의 오랜 지도자인 오말리 예쉬텔라(Omali Yeshitela)와 페니 조앤 헤스(Penny Joanne Hess), 제시 네벨(Jesse Nevel), 아우구스투스 C. 로메인 주니어(Augustus C. Romain Jr)가 포함됐다.
특히 예쉬텔라는 1972년부터 미국에서 사회주의와 아프리카 국제주의를 바탕으로 한 ‘우후루 운동’(Uhuru Movement)를 전개해 온 인물이다.
1년여 전 연방 수사국FBI는 러시아의 선거 개입을 빌미로 플로리다 세인트피터즈버그에 위치한 우후루 본부를 급습했다.
그리고 이달(4월) 초 예쉬텔라는 기자회견에서 “나는 곧 기소될 것이지만 혐의가 타당하지 않다”며 “FBI는 흑표당, 말콤 X와 마틴 루터 킹에게 했던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법무부는 러시아 정부가 스파이 활동을 위해 APSP 등 미국의 정치 단체를 모집했고, 자금을 지원했으며, 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매튜 올슨 법무부 국가안보담당 차관보는 “외국의 이익을 위해 미국의 선거를 방해하고 사회 분열을 일으키는 자들을 응당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법무부의 기소 결정에 켄 웰치 세인트피터즈버그 시장(민주)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웰치 시장은 “러시아가 미국의 선거에 개입했다는 법무부의 주장은 문제가 된다”며 “세인트피터즈버그시는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외국 정부의 활동을 절대로 지지 또는 용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