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실리콘밸리은행 SVB 등 지역 은행들의 파산으로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민 절반 정도가 은행에 맡긴 예금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성인 미국인 48%가 은행에 둔 예금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집계된 45%보다 높은 겁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4월)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을 시작으로 지역 은행들이 연이어 파산하면서 예금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4일)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성인 미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은행예금 안전성 관련 여론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실리콘밸리은행과 시그니처은행 파산 이후인 지난달 3일부터 25일 사이 집계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48% 절반 가까이가 금융 기관에 맡긴 예금에 대해 ‘매우 걱정’하거나 ‘어느정도 걱정’한다고 답했습니다.
갤럽은 이 수치가 지난 2008년 리만 브라더스 파산이 부른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집계된 45%보다 높다고 짚었습니다.
예금의 안전성에 대한 의견은 응답자들의 정치 성향에 따라 차이를 보였습니다.
예금이 걱정된다고 답한 공화당 성향의 응답자는 55%로 절반을 넘은데 비해 민주당원은 36%에 그쳤습니다.
갤럽은 이 결과가 현 정부에 대한 신뢰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2008년 조지 W 부시가 대통령이던 당시에는 오히려 민주당원 55%, 공화당원 34%가 자신의 예금에 대해 걱정해 현재와 반대양상을 보였다고 갤럽은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교육 수준에 따른 견해차도 극명하게 나뉘었습니다.
예금이 매우 불안하다고 답한 학사학위 소지자의 비율은 9%였고, 미소지자의 경우 24%에 달했습니다.
이에 대해 갤럽은 “정부가 예금 최대 25만 달러를 보장하는 연방예금보험공사 제도에 대해 모르거나, 현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 경향에 따른 결과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어제(3일)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올린 이후, 오늘(4일) 주식시장에선 지역은행들 주가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은행 위기 사태가 크게 개선됐다며 문제가 없을 거라고 예금주들을 안심시키고 있지만 지역은행들의 줄파산에 대한 불안감은 오히려 더 커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