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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선 넘었다”…태극기에 코로나 합성한 방송 논란


대만의 한 지상파 방송사가 우리나라의 코로나 확산세 소식을 전하며 태극기에 코로나바이러스 CG를 합성해 공분을 사고 있다.

18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선 넘은 대만’이라는 제목의 글이 퍼지면서 지난달 방송된 대만 TVBS의 ‘글로벌뉴스’ 보도 장면이 재조명됐다. 해당 게시물은 지난달 29일 한 누리꾼이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갈무리한 것이다.

해당 글을 처음 쓴 누리꾼 A씨에 따르면 대만 TVBS 뉴스는 지난달 16일 한국의 코로나 상황을 보도하며 “한국 신규 확진자는 전 세계 인구의 3할을 차지한다. 사망자도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문제의 그래픽을 통해 3월 11일부터 15일까지 한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 추이를 보여줬다. 그래픽은 음과 양의 조화를 상징하는 태극 문양 테두리에 코로나 바이러스의 돌기 부분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합성한 것이었다. 태극 문양 외각에는 건곤감리 4괘가 있어 한눈에 봐도 태극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A씨는 “대만 TVBS 뉴스에서 한국 코로나와 관련한 뉴스를 내보내며 한국의 태극기를 코로나바이러스로 CG 처리했다”며 “한국의 코로나 사망자와 신규 확진자가 전세계 인구의 30%를 차지한다며 중국어로 대문짝만하게 올렸다”고 했다.

이어 “지상파 방송에서 저렇게 코로나바이러스를 한 국가 국기에 CG 처리해 만들어도 되는가”라며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만 자체에 너무 관심이 없어 가만히 있었던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대만에 거주하지 않았다면 이런 뉴스가 나오는지 몰랐고 관심조차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대만 뉴스에서는 항상 한국을 코로나 방역 비교 대상으로 둔다”면서 “대만에도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이런 식의 지상파 보도는 외국인들에게도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 “한국에서 아무 얘기를 하지 않고 있어서 끊임없이 이러한 방송을 내보내는 건가? 앞으로 두고 보는 게 아닌 제재를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한국이 만만해 보이냐” “혐한이다” “대만 응원하고 있었는데 배신감 든다” 등의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현재 TVBS의 해당 보도는 유튜브에서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한국을 폄훼하는 듯한 대만 뉴스의 보도 행태는 처음이 아니다. 대만의 지상파 방송사인 FTV는 지난달 22일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추락 사건을 보도하면서 동방항공이 아닌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모형을 사용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김민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