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년여 만에 최소폭을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마침내 잡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일반 주민들은 이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식료품 등 장바구니 물가와 주거비는 계속해서 고공행진하고 있어 주민들의 경제적 부담은 여전하다는 지적입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근 마당에서 채소를 재배하기 시작한 40대 여성 팜 촉(Farm Chock) 씨.
팜 씨는 매달 4명의 가족을 위해 지출하는 식비가 600달러에서 1천 달러로 늘자 외식을 줄이고 채소를 직접 재배하기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연방 노동부는 오늘(13일) 인플레이션이 11개월 연속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은 여전한 모습입니다.
식료품비를 비롯한 장바구니 물가와 주거비 등 생활 필수항목 물가가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연방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5월) 식료품 가격은 한 달 전인 지난 4월 대비 0.1%, 1년 전보다는 5.8% 올랐습니다.
식당에서 판매되는 음식 가격의 경우 전월보다 0.5%, 전년 동월 대비 8.3% 상승했습니다.
전반적인 식품 가격은 1년 동안 6.7% 비싸져 연간 인플레이션 상승률 4%를 크게 앞질렀습니다.
특히 마가린과 밀가루, 빵, 설탕 등의 경우 1년 동안 각각 22%와 17%, 12%, 11% 이상 급등했고, 주스 등 음료와 양상추는 9%가 넘게 치솟았습니다.
치즈와 닭고기, 과일과 채소 등도 소폭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와 함께 소비자 물가의 3분의 1이나 차지하고 있는 주거비도 큰 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렌트비 등 주거비는 한 달 전보다 0.6%, 1년 전보다는 무려 8% 올라 에너지 및 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고 노동부는 전했습니다.
휘발유를 비롯한 에너지 가격이 급락하면서 소비자물가가 대폭 진정됐지만 소비자들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생활 물가는 여전히 비싼 가격을 유지하고 있어 물가를 잡고 있다는 소식에도 일반 소비자들은 동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