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지난 3년 동안 ‘Black Lives Matter,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에 대한 신뢰가 미국인들 사이에서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기부금을 활용한 가족 간의 불투명한 지출과 이로 인한 파산 소식 등 부정부패가 거듭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김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향한 폭력과 제도적 인종주의에 반대하는 ‘Black Lives Matter,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제2의 민권 운동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지지율도 상당히 높았습니다.
BLM은 지난 2012년 미국에서 흑인 소년을 죽인 백인 방범요원이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흑인 민권 운동의 새로운 표어가 됐고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발생하면서 다시 주목받은 바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경찰의 차별 대응을 비판만 할 뿐 본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인종에 상관없이 BLM을 외치는 주민들이 상당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흑인 인권단체가 미국인들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퓨 리서치 센터가 오늘 (14일) 발표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응답자의 51%가 BLM 운동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민 70%가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고 밝힌 지난 2020년에 비해 무려 19%나 지지율이 떨어진 것입니다.
지난해 (2022년)에도 56%만이 BLM 운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을 보면 매년 지지율이 하락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퓨 리서치는 특히 백인 지지층이 떠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흑인 81%, 아시안 63%, 히스패닉 61%가 BLM 운동을 지지한다고 답한 반면 백인 지지율은 42%에 그쳤습니다.
BLM 운동을 묘사하는 단어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는 ‘위험하다’와 ‘분열적이다’라고 대답한 미국인이 3분에 1에 달했습니다.
연령대 별로는 30살 미만의 성인들이 다른 나이대보다 BLM 운동 지지 성향이 더 강했습니다.
정치적으로는 민주당 성향을 가진 응답자 84%가 BLM을 지지한다고 답한 반면 공화당 성향은 82%가 이를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BLM 운동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는가에 대한 질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BLM이 흑인 인종차별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 효과적이었다고 답한 비율은 32%, 경찰의 책임성을 높였다고 생각한 응답자는 14%, 흑인의 삶과 인종 관계를 개선했고 평가한 비율은 각각 8%, 그리고 7%에 그쳤습니다.
전문가들은 BLM 측의 잇따른 기부금 남용과 이에 따른 파산 소식 등이 요인으로 지지층들의 신뢰가 갈수록 떨어지는 추세라고 분석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신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