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버스에 태운 이민자들을 LA에 내려줘 ‘이민자 내던지기’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LA시의회가 이 과정에서 인신매매나 납치가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캐런 배스 LA시장과 LA시의원들은 애벗 주지사가 정치적 이익을 위해 생명을 볼모로 잡았다며 LA카운티 검사장, CA 법무장관 등에 대대적인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이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의 ‘이민자 내던지기’에 LA시 정부가 반격에 나섰습니다.
LA시의회는 애벗 주지사가 지난 14일 이민자 42명을 버스 태워 LA 차이나타운에 내려 준 과정에서 인신매매나 납치가 저질러졌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유니세스 헤르난데스 LA 1지구 시의원은 니티아 라만 4지구 시의원, 모니카 로드리게즈 7지구 시의원, 휴고 소토-마르티네즈 13지구 시의원과 함께 LA시 검찰에 앞선 내용에 대한 조사를 지시하는 발의안을 제출했습니다.
여기에는 이민자들의 동의하에 옮겨진 것인지, 이들이 목적지 등에 대해 모두 알고 있었는지 등에 대해 보여주는 문서가 존재하는지는 현재 알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또, 조지 개스콘 LA카운티 검사장, 롭 본타 CA 법무장관, 메릭 갈랜드 법무 장관에게 이번 ‘정치쇼’를 벌이는 중에 저지른 가능한 범죄에 대해 조사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도입했습니다.
애벗 주지사는 이민자들을 LA에 내려줬다는 글을 게시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국경 개방 정책으로 인해 작은 텍사스 국경이 압도되고 있다”며 “LA는 이민자들이 원하는 도시이고, 특히 최근 LA시의회가 LA를 공식적인 ‘피난처 도시’로 지정했다”고 적었습니다.
이민자들은 LA차이나타운에 있는 성 안토니오 크로아티아 가톨릭교회에 내려졌고 소방국은 현장에 도착해 이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이민자권리연대(Coalition for Humane Immigrant Rights)에 따르면 일부 이민자들이 버스에 있었던 24시간 동안 아무것도 먹거나 마시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선출직 정치인이 자신의 정치 게임을 위해 생명을 볼모로 잡는 것은 혐오스럽다”고 말했습니다.
헤르난데스 시의원은 “애벗 주지사의 행동은 기본적인 생명에 대한 무시와 리더십 부족을 보여준다”며 “이곳 LA는 사람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존엄성으로 이민자들을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LA시, CA주, 연방 파트너와 함께 철저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채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