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대면 정상회담을 취재 중이던 미국의 풀기자가 인권 관련 질문을 꺼냈다가 중국 측에 의해 끌려나간 사실이 공개됐다.
15일(현지시간) 미국 NBC 뉴스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에서 미국 기자단이 비공개 회담 시작 전 양측의 모두발언을 들은 뒤 회담장에서 빠져나오던 도중 발생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동행한 미국 기자단을 대표하는 풀기자로 취재 중던 ABC 뉴스의 백악관 출입 프로듀서 몰리 네이글은 바이든에게 ‘회담에서 인권 문제를 꺼낼 것이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시 주석 측 관계자 한 명이 네이글의 배낭을 붙잡고 그를 끌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은 네이글이 풀기자 현장 취재 내용을 백악관 기자단에 보내면서 알려졌다.
네이글은 “중국 측 관계자 일원이 내가 질문을 외쳤던 순간 배낭을 뒤로 당겼다”며 “비록 바닥에 엎어지지는 않았으나 문 쪽으로 밀려나 균형을 잃고 비틀거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후 이를 본 백악관 직원 두 명이 나서서 네이글에게 손대지 말라고 경고한 후에야 중국 측 관계자는 물리력 행사를 중단했다고 한다.
ABC 뉴스는 이번 사안에 대해 별도의 공식 입장을 아직 밝히지 않은 상태다.
백악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신장, 티베트, 홍콩에서의 중국의 행위와 인권에 대한 우려를 광범위하게 제기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