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LA카운티에서 생활하는 노숙자 수는 7만 5천 518명으로 지난해(2022)보다 9% 늘어났다는 새로운 실태조사가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특히 LA시는 1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입된 막대한 예산과 자원에도 불구하고 노숙자 문제는 더욱 악화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LA지역의 골칫거리인 노숙자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29일) LA카운티 노숙자서비스관리국은 지난 1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 동안 실시한 노숙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데이터에 따르면 카운티 내 노숙자 수는 지난해(2022년)보다 9% 증가한 7만 5천51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LA시의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했습니다.
LA시에서 생활하는 노숙자 수는 4만6천260명으로 전년보다 10%나 늘어났습니다.
LA카운티 노숙자서비스관리국 바 레시아 아담스 켈룸(Va Lecia Adams Kellum) 최고경영자는 결과가 “예상했던 대로”라며 “거리의 문제는 점점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캐런 배스 LA시장은 노숙자 실태조사 결과 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우리가 직면한 문제가 상당히 심각하다”며 “내년에 수치가 더 늘어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길거리 노숙자들을 실내로 옮기는 것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노숙자로 전락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배스 시장은 취임 첫 날인 지난해 말 시 전역에 노숙자 비상사태를 선포함과 더불어 예산 13억 달러를 할당했습니다.
이후 지난 13일 ‘인사이드 세이프티’ 프로그램 등을 통해 노숙자 1만 4천여 명을 실내로 옮겼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상이한 수치가 발표되자 막대한 예산을 들인 만큼의 효과를 보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과 함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LA카운티 제니스 한 수퍼바이저는 “결과가 실망스럽다”며 “수억 달러에 달하는 납세자들의 세금과 자원을 투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노숙자가 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이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준 지도자들에게 감사하다”면서도 “오늘 발표된 수치는 솔루션이 부족했거나 잘못됐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조사가 이뤄진 시점이 올 초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노숙자 수는 더 낮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반면 실태조사의 한계를 꼬집으며 실제 거리에 있는 노숙자 수는 훨씬 더 많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