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m News

“우크라에 영광을” 외친 바텐더 폭행한 러시아 형제


스페인에서 러시아인 남성 2명이 우크라이나 출신 바텐더를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19일(현지시간) 스페인 동부 알리칸테의 한 술집에서 지난 17일 발생한 폭행 사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러시아인 남성 2명이 우크라이나 출신 바텐더를 무차별 폭행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영상 속 러시아 남성들은 당일 오후 11시30분쯤 술집에 들어와 음료를 주문하려고 했지만, 술집 주인으로부터 “영업이 끝났다”는 안내를 받았다. 하지만 이들은 가게에서 나가기를 거부하며 술을 달라고 요구했다. 이번에는 바텐더가 나서서 “영업이 끝났다”고 거듭 설명했다.

이때 러시아 남성들은 바텐더에게 출신지를 물었다. 바텐더는 “난 우크라이나 사람이다.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고 답했다. 바텐더와 러시아 남성들이 모습이나 억양으로 서로의 국적을 알아챈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남성들이 바텐더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발로 내리치며 폭행했다.

손님으로 추정되는 여성 2명이 개입해 폭행을 말렸지만, 러시아 남성들은 격양된 상태였다. 우크라이나인 바텐더는 바닥에 넘어진 상태로 러시아 남성 2명에게 1분가량 구타를 당했다. 이들은 바텐더가 바닥에 쓰러진 채 일어나지 못할 때까지 폭행을 가한 뒤에야 술집을 빠져나갔다.

폭행을 당한 우크라이나 출신 바텐더는 알리칸테에서 23년째 거주했다. 이번 사건으로 코뼈가 부러지고 전신에 타박상을 입었다. 경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했다. 용의자로 지목된 러시아 남성 2명은 친형제로, 다른 전과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 영상은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토마스 헨릭 일베스 전 에스토니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영상을 공유하며 “지금이야말로 폭력배이자 전범 국가인 러시아를 유럽에서 추방해야 할 때”라고 비판했다.

이예솔 인턴기자